울산 ‘아이디어·지식 창업’ 희망 엿보여
2010.08.31
울산청년창업센터는 지난 26일 울산대 산학협동관에서 청년창업 프로젝트 신청자를 대상으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번 좌담회는 박경희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사회로 고윤환 캘커타커뮤니케이션 대표, 남경림 ETC(EduTainment Company) 대표 등 창업 전문가와 프로젝트 신청자 신재훈(31), 천성혁(27), 서상옥(29)씨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프로젝트 신청 계기, 청년창업의 현실과 미래, 창업을 위한 조언 등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논의했다.
고 대표는 올해 서울청년창업센터를 수료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를 창업해 올해 2억5000만원의 매출 목표를 세울 정도로 모바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남 대표는 이번 청년창업 프로젝트에서 창업교육을 진행한다.
박 전문위원은 “이번 프로젝트 신청 결과 일반창업보다 지식창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울산을 청년창업의 불모지라고 하는 데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 창업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의 청년창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정리했다.
마케팅·경영 단점 보완할 터
◇신재훈씨=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다. 음악줄넘기학원이라는 아이디어로 프로젝트에 신청했다. 대학을
▲ 신재훈 신청자 |
졸업한 뒤 창업을 한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체육전공자들은 지도는 잘하는데 마케팅 등 경영면에서는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실패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교육을 받으면서 단점을 줄이고 보완한다면 성공 창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청년창업 실천 의지가 중요
◇고윤환 대표=창업을 할 때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받았다. 이들은 자신만의
▲ 고윤환 대표 캘커타커뮤니케이션 |
아이디어가 있으면 행동으로 옮기라고 했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다 있다.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창업은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천성혁씨=반신욕 온열 매트리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신청했다. 전기장판을
▲ 천성혁 신청자 |
사용하면 몸이 아프다는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매트리스를 물로 데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곧바로 물로 데우는 매트리스를 만들었다. 어머니가 사용해 본 뒤 무척 만족해 했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데 굳이 취업만을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성공 창업은 실패를 담보로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실패할 기회가 없다. 프로젝트 참여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재활용 종이에 디자인 접목
◇서상옥씨=울산에서는 대졸 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돼 있다. 대
▲ 서상옥 신청자 |
학을 졸업한 뒤 여러 곳에 응시를 했지만 모두 한계에 부딪혔다. 취미가 디자인과 미술이었는 데 취미를 살려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디자인 공모전에 응모도 해보고, 삽화 일도 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에코 재생지 프린트 디자인을 아이디어로 냈다. 비록 재활용 종이지만 이 종이에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환경을 살린다는 의미도 함께 얻을 수 있다.
▲ 남경림 대표 ETC |
◇남경림 대표=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 아이템 선정 타당성 분석, 사업성, 특허 획득 지원 등 창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줄 계획이다. 더 나아가 실제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창업한 뒤 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
초심 잃지않으면 좋은 결과
◇고윤환 대표=비즈니스의 핵심은 삶이다. 자기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프로젝트 교육과정은 6개월이지만 어떻게 보면 무척 짧은 시간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조언자를 구하고, 열심히 창업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사업 실패 확률 최소화 주력
◇박경희 전문위원=창업 희망자들의 실패 확률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오는 10월쯤 울산의 창업 현실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더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울산은 여러가지 면에서 청년들이 사업을 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앞으로 10년 후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이 하나만 나와도 지금의 투자는 아깝지 않다.
정리=서대현기자 sdh@ksilbo.co.kr